철강산업 구조조정 시작됐다
중국이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쐈다.
하이신철강은 산시성 최대 민간철강업체로 최근 30억위안(약 5000억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연간 조강생산량은 600만톤이다. 국내 공급과잉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업구조도 건축자재에 주로 사용되는 봉형강류와 같은 저수익 제춤에 집중돼 철강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 이신철강과 같은 민간철강업체가 국내 철강공급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생산설비 노후화와 주력 제품의 저수익성 등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
정부의 정책변화도 경쟁력 없는 철강업체의 도태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간 정부는 각종 금융지원정책을 동원해 수익성 악화를 겪는 한계기업의 파산을 막아왔다. 그러나 2012년 공급과잉을 겪는 철강, 조선, 태양광 등 9개 산업의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한 뒤 이 같은 정책기조가
바뀌었다. 하이신철강의 디폴트도 정부의 통제하에 이뤄진 질서있는 퇴각이라는 것이다. 민간철강업체의 퇴출이 시작되면서 공급과잉우려에 시달리던 국내 대형 국유철강회사들은 한숨을 돌렸다. 아시아권 철강업체들의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중국의 철강수출은 지난해 20% 이상 증가했고, 이 가운데 상당량은 하이신철강과 같은 국내
민간철강회사들이 주도했다.
S&P는 구체적으로 한국의 포스코와 일본의 니폰 스틸 스미토모
메탈(Nippon Steel & Sumitomo Metal Corp)이 앞으로 2년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대형 국유철강업체들이 연구개발과 품질개선으로 선두업체와 간극을 좁히고 있는게 변수다. 특히 국내 자동차용 판재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인 바오스틸의 경우 한국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후 보도로 거론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주간경제신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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